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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리뷰질

[리뷰] 보통의 존재(이석원 산문집) + 사인회

 

 

1. 4년 전쯤 이미 읽어 본 책이다. 원랜 노란색에 소프트였으나 현재는 노란색 양장폰으로 판매되며 이번엔 블랙에디션 양장 한정판으로 새로 나왔다.

 

2. 6년 째 베스트 셀러라는데 그 이유는 좀체 알 수가 없다.

 

3.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이석원은 인디 1세대 밴드인 '언니네 이발관'의 프론트맨이다.

 

4. 서울에 올라와서, 사람만나는 거 이외에 처음으로 사적인 행동을 택한게...사인회에 참여하는 행동일 줄은 예상도 하지 못했다.

5. 은근히 사인회를 자주했다는 소식과 더불어 작가 본인입으로, 사람 많이 안올거니 맘 편히 오시라는 글귀를 적었다.

 

6. 그래서 그랬는지 사람은 엄청 많았고, 서점측에선 내 뒤의 몇명까지만 사인을 받을 수 있는 제한을 두었다.

 

7. 많은 이야길 하고 싶었지만 나 또한 뒷 사람들을 배려해야만 하는 상황인데다가, 작가 본인도 지쳐보였기에, 용기내서 한마디를 건넸다.

 

8. "힘드시죠?" "아뇨. 괜찮아요."

 

9. "부산에서 뵈었어야 했는데 서울에서 이렇게 뵙네요."(직장 때문에 올라온지 얼마 안된 상황을 말하고 싶었는데 축약하다 보니 저렇게.)

 

10. 졸지에 난 부산에서 당신만 보러 온 사람처럼 되어버렸고, 그런 부분이 다음 새벽 블로그에 올라온 걸 보고 부담을 준거 같아 괜히 미안해졌다.

 

11. 물론 그 부산에서 온 다른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이미 본 책이지만 그땐 도서관에서 빌려 본 터라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그러기에 다시 읽을겸, 책을 사기도 했고, 기왕 살꺼 얼굴도 보고 할겸 서점을 들린 터였다. 작가로서의 이석원 보다는 '언니네 이발관'의 이석원은 나를 위로해주고 앞으로도 위로해 줄 평생의 은인이기 때문.

 

 그래서....사실 '고맙다'라는 말을 전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함이 너무 후회된다. 힘드시죠라니 그게 무슨 택도아닌 소리를...

 

 처음 다 읽었을 때는 망해가는 세상에 살아가는 이리 불행한 사람이라니 하며 이러니 좋은음악이 나온다는 불행창조론을 정립시키는 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이게 내 이야기고 내 주변의 모든 보통 사람의 이야기라는걸 알게되니 우울함의 절정으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공감하려 나서지 않는데 공감이 되고, 소통할 생각이 없는 사람인데 자연스레 소통이 오가는 창구를 마련해 둬버리니 사람들은 자연스레 모여들 수 밖에. 그리고 그 모습이 인위적이지 않기에 아마 '작가' 이석원의 위치는 지금에 이르렀으리라 생각한다. 모노드라마를 연기하는 본인이 혼자 추는 춤을 바라보는 관객의 입장이라고 할까...

 

 

여튼, 책은 다시 읽어볼거고, 또 다시 우울함에 빠질지 아닐지를 판단해 보아야겠다. 자신을 드러냄으로서 독자 자신을 투영하게 들여다 보게 만드는 사람인지라...원래 세상에서 젤 무서운게 내 안의 흑염룡...말고 내안의 어두운 내면인데.

 

 

 

 

 

 

 ps. 사랑과 평화 가득하시길 '뮤지션' 이석원님께 진심으로 바라는 바입니다. 그래야 앨범이 나오지...아 아니다...그러면 불행창조론이 무너지나?

 

 ps2. '불행창조론'이란 뮤지션 대다수에게 해당되는 말로, 불행한 심리상태일 때 명작 수준의 음악이 나온다는 상당히 근거높은 이론입니다.

        그 근거로 김연우, 윤종신, 유희열 등의 뮤지션들이 결혼하기 전 만든 앨범들을 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