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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리뷰질

[리뷰] 러블리즈 - Destiny(나의 지구) 아이돌에게 덕질을 함에 있어서 필수요소가 무엇일지는 이제 30이 된 나이에서는 크게 감이 오진 않되, 음악을 들음에 있어서는 그 기준이 점차 명확해져가고 있다. 그렇다지만, 음악적으로 좋은 요소가 덕질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되기도 한다. 그러면, 과거의 덕후들이 자연스레 현재의 덕질로 이어질지 누가 알일인가. 윤상 그 특유의 '완벽'에 가까운 스타일은 듣는 사람에게 호불호는 갈리되 그 음악성을 무시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애초에 윤상 스스로 음악을 대하는 자세가 '덕후'스럽기 때문에 그 추종자들은 믿고 다가서게 되는 '덕질' 음악이 된다. 그런 사람이 만든 '아이돌'음악이라니. 나이에 관계없이 우리는 다시 덕후가 될 수 있다. (출처 : 원더케이) 무엇보다 놀라운건, 음악의 조각조각이 제 퍼즐을 맞춘것.. 더보기
[리뷰] DAY6-놓아 놓아 놓아 (커버 출처 : 네이버 뮤직) 의외의 수작이 나왔다. 트와이스에서도 증명됐듯, JYP의 고질적 병이었던 박진영 중심의 취향을 벗어나니 '다양성'이란 측면을 얻게 되었고, 이는 팬심 장사를 벗어나 대중(에서도 이런 취향의 사람들)에게 먹힐만한 펀치를 만들어 내었다. 90년대 미국에서나 들을 법 했던 '보이밴드'의 수식어의 한국버전을 잘봐줘서 '씨앤블루' 정도로 쳤을때, 지금 DAY6의 성향이나 행보가 그나마 현재판 진화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일단 유치하진 않으니까. K-POP의 전형적인 특징, 장점이자 단점이라 할 부분이 유행에 이끌려가는 부분인데, 이 유행을 앞서가는 존재가 3개 기획사(SM,YG,JYP)라고 보았을때, 각 소속가수들은 이 흐름에 맞는 음악을 할 수밖에 없었으나, 최근의 흐름은 이를.. 더보기
[리뷰] 보통의 존재(이석원 산문집) + 사인회 1. 4년 전쯤 이미 읽어 본 책이다. 원랜 노란색에 소프트였으나 현재는 노란색 양장폰으로 판매되며 이번엔 블랙에디션 양장 한정판으로 새로 나왔다. 2. 6년 째 베스트 셀러라는데 그 이유는 좀체 알 수가 없다. 3.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이석원은 인디 1세대 밴드인 '언니네 이발관'의 프론트맨이다. 4. 서울에 올라와서, 사람만나는 거 이외에 처음으로 사적인 행동을 택한게...사인회에 참여하는 행동일 줄은 예상도 하지 못했다. 5. 은근히 사인회를 자주했다는 소식과 더불어 작가 본인입으로, 사람 많이 안올거니 맘 편히 오시라는 글귀를 적었다. 6. 그래서 그랬는지 사람은 엄청 많았고, 서점측에선 내 뒤의 몇명까지만 사인을 받을 수 있는 제한을 두었다. 7. 많은 이야길 하고 싶었지만 나 또한 뒷 사람.. 더보기
[리뷰] W(Where The Story Ends) - No lullaby for Cowgirl 음악 깨나 안다고 소문났던 고딩시절, 으레 친구들은 "좋은 노래 추천 좀" 하며 물어볼 때는 주로 '가수 이름정돈 들어봄직 한데 일단 못들어본건데 적당히 좋은' 정도의 노래를 추천해 주어야 감동도 얻고 고맙단 소리도 듣는다. 그땐 그랬다. 그리고 언젠가 모 통신사에서 이슈가 되어 멜로디는 누구나 다 아는데 그 원곡의 출처가 불분명한 그 노래. 덕분에 한동안 'R.P.G Shine'은 나를 있어보이게 만드는 고마운 노래가 되기도 했다.(생각해보니 노래방에서 부르기도 딱 좋았고.) 하지만 그런 나도 결국은 우물안 개구리. W&Whale 이전의 그 W, 그리고 더 이전 '코나'의 음악을 들었던건 한참이나 지난 20대 중반쯤. 그 모든 팀을 이끌던 배영준의 존재감은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잘 드러난다. 그 특유의 .. 더보기
[리뷰] 김재중 - NO.X ​ JYJ의 멤버 한명 한명이 뮤지션급이다 보니 이젠 그 음악의 방향성을 포인트로 듣는 게 여러모로 유효하기에, 록에 기반한 김재중의 음악을 듣는건 색깔을 이해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번 앨범에서는 감성적인 부분에 특화된 '태완'이 작곡과 프로듀싱에 나서서 그런지 멜로디 라인이 큰 역할을 해낸다. 김준수의 '꽃'을 작곡했을때의 그 느낌과는 다르지만 또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어 보컬의 색채에 맞는 멋진 곡을 탄생시킨듯 하다. 아이돌의 수식어는 빼고, 록음악의 팬이라면 들어보도록 하자. 꽤나 괜찮은 요소들이 곳곳에 잘 숨어있고. 군대가기 전에 작업했다곤 하지만 결코 급하게 만든 티는 안나니까. 참여한 세션진도 압도적이며 음악에 특화된 보컬을 듣는 재미 또한 있으니까. 더보기
[리뷰] Adele - When We Were Young 단순히 노래를 들었을 때, 남녀노소 계층 제외없이 가장 넓은 범위에서 모두가 찬사를 보낼만한 가수라고 한다면 아델이란 가수를 알든 모르든 단연 독보적인 위치이지 않을까 싶었다. 특히나 'Rolling in the deep' 등의 이미 메가 히트급인 곡들보다 앨범 수록곡 하나하나에서 나오는 그 내공을 느낄 수록 혀를 내두르게 된다. 끝판여왕이 여기에 있다. 뭐 이런 사실이야 모두가 이미 아는 사실이겠지만, 이번 'When We Were Young'을 음원으로 들어보니 이건 진짜 너무하다 싶다. 잔잔히 물결치는 호수처럼 단순하게 지나갈 곡을 그녀가 부르니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깊은 호수가 되었다. 아이에게 자신의 어릴적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주는 어머니로서의 모습이 또 한번 공감대를 형성할 테니 이 또한 전.. 더보기
[리뷰] WINNER - EXIT : E YG라는 기획사 내에서 현재 활동 중이거나 준비 중인 팀이 줄지어 서있는 상황에서 14,15년은 빅뱅과 IKON에 힘을 실어준 만큼 WINNER의 위치는 잠시 잊혀질 수 밖에 없단 사정이야 있겠지만, 그래도 현재 신인이란 위치로 자릴 제대로 잡지 못한 상황에서 1년 이상의 공백기간은 너무나 빠른 흐름의 엔터시장에서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 심지어 같은 기획사에 꽤 준수한 대체제(IKON)가 있다는 것도 발목을 잡는다. 그런 상황에서 EXIT : E가 나왔다는 건 앞으로 세장의 싱글 혹은 미니앨범을 더 내는 형식. 빅뱅의 MADE 방식이다. 빅뱅이야 자체적인 프로듀싱이 가능하며 그 음악 수준이 궤도에 올라와 있기에 가능한 일이건만 이를 현재의 'WINNER'에게 바라는 건 무리가 있지 않을까. 물론 작사.. 더보기
[리뷰] 장범준 - 회상(시그널 OST Part 1) 드라마의 OST는 극의 흐름을 도와주는 역할과 그 자체가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야만 한다. 이전엔 곡 자체로 승부를 보았다면 몇년 전부턴가는 검증된 가수를 기용하는 방법으로 OST와 드라마의 시너지 효과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흔히 음원깡패라 불리는 '장범준'의 목소리를 실어 첫 OST를 만든 것 또한 이런 전략에 상당부분 기여한다. 익숙한 그 목소리지만 앨범 이외에 OST 참여가 처음이라는 부분에서도 신선함을 던져준다. (출처 :CJENMMUSIC Official ) 곡 선정 역시 고전의 명곡을 그대로 가져온다. 응팔에서 재미를 본 덕분이었을까? 김창완 혹은 산울림의 명곡들이 심심찮케 들려온다. 이 또한 새로운 어떤 곡을 쓰는 것보다 좀 더 안전하게 '익숙함'을.. 더보기
[리뷰] 언니네 이발관 - 아름다운 것 애증의 언니네. 첫 사랑의 아픔을 위로해준 단 하나의 앨범이었고, 시시각각 이별 혹은 비슷한 외로움, 자아비판에 빠지려 할때 들어줘야만 하는 한곡. 중간에 운이 닿아 라이브를 볼 기회가 있었다지만, 그래도 5년을 넘게 언니네 이발관을 그리워하고 기다린다는건 수시로 채워져야 하는 그 갈증 때문이었다. 미루고 미룬 끝에 드디어 싱글 '애도' '혼자추는 춤'이 나왔다지만 오히려 갈증을 부추길 뿐이었다. 본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연결고리로 이루어져 있기에 한곡처럼 들을 것을 권장한다. 가사 내용과 앨범전개의 흐름을 봐도 그리 듣는 편이 좋다. 앨범 안에서 기승전결을 펼치며, 마지막 '산들산들'에서 바람에 흩날리듯 마무리된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에 가까운데도 힐링이 되는 이유는 스스로가 자조적인 목.. 더보기
[리뷰] 마마무(Mamamoo) - I Miss You 작년 한해 '특이'하다는 면에서 아이돌 그룹 중 유독 눈에 띄였던 그룹은 단연 마마무였다. 언제부턴가 매년 이어져온 소위 '걸그룹 천하시대'에서 과거 소녀시대를 벤치마킹해 성공한 '여자친구' 가 자기들만의 신진세력을 구축했다면, 마마무는 애초에 레트로 스타일을 가져와 funk장르와 R&B를 현대식으로 표현하여 다른 걸그룹이 가지 않는(이라 쓰고 갈 실력이 안되는) 유랑 생활을 해왔다. 그 때문에 힘들었을 지언정 "소문으로 떠도는 그 노래잘하는 걸그룹?"의 전략이 먹혀들었고, 캐릭터가 가지는 특이성 때문에 어느샌가 TV에도 자주 나오며 '비글돌'이란 명성도 얻었다. 사실 그런 컨셉은 작정하고 되는게 아니라, 멤버 하나하나가 몸에 여유가 있을때나 가능한 이야기. 그리고 그 여유의 근거는 두가지 정도가 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