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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넛,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게 있다' 기사를 읽고.

기사전체는  http://www.ize.co.kr/articleView.html?no=2016012412277292253


"힙합은 자유라며, 그래서 자신의 폭력적이고 불편한 가사는 그저 과감하고 솔직한 것이라며 항변하는 이들에게 내가 하는 이야기는 표현을 제한하고 정치적으로 옳은 것에 집착하는 소리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비판하고자 하는 대상이 명확하지 못한 광역 저격으로 자신이 멋있다는 걸 증명하려는 태도는 그만큼 기억에 남지도 못한다. 적어도 비판하고 싶은 게 있다면, 에둘러 얘기하지 말고 직접 말하는 게 낫다. 멋을 떠나, 사람이 해선 안 되는 게 있다." -기사의 마지막 단락.



 우리나라는 좁아서 서로 디스하면 안된다는 데프콘의 주옥같은 명언에서 느꼈던 바인데, 서로의 스타일과 쿨함을 백퍼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되기엔 여긴 미국땅도 아니라서 대상과 범위도 너무 한정적인 상황. 내가 싸질러놓은 게 알아서 사라지기에도, 또 누가 치워줄거라는 기대도 하기 어렵다. 그런데 스스로 치울 생각 조차 안한다는게 큰 문제. 사실 더 큰 문제는 음악계 최고의 자유도를 자랑하는 힙합이라 그거 내가 굳이 왜 치움? 하는 문화가 퍼져있단 것도.

  최소한 힙합음악이라면 사회적 단어를 언급할 때는 어떤 방법을 쓰든 제대로 자기 생각을 언급할 수 있어야 한다. 후크로 가득한 아이돌 댄스곡이 아니거나, 음악 자체에 의미를 담는 곡이 아닌, 자기 소리를 내뱉는 힙합인데, 고작해야 이슈거리 만드려고 해봐야 정말 '멋'이 없다. 

힙합도 문화다! 라고 주장할 수 있으려면, 그 수준(스킬 말고)이 나날이 발전해 나가는게 눈에 보여야 하는데, 가만 보고 있으면 끝 없는 복제속에 발전은 없고 디스만 늘었다. 옳지 않은 것이 차라리 멋있기라도 하려면 수준이라도 끌어올리기를.

 기사가 핵심을 잘 집은 듯. 해서 멋있는게 있으면 하면 찌질해보이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그건 대상이 누구나에 따라 갈리는게 아니라 포괄적인 모두에게 해당되는 부분이다. 타이거JK가 하던 블랙넛이 하던 안되는건 안되는거다. 저런 식의 가사가 멋있으면 중 2병 아해의 욕지거리도 스웩이 될듯.

 


글 / 세리니마